멤버

릴리 프로스트

서천 꽃감관 2021. 7. 14. 17:55

“ 이건 네가 선택한 일이야, 그렇지? ”


외관 :

* 2차 지인 커미션



이름: 릴리 프로스트 / Lily Frost

나이 : 19세

성별 : 여

국적: 영국

키/몸무게 : 169cm / 보통


성격 :
[고요한 재앙] [냉혈한] [낙원의 찬탈자]

고요함. 그녀가 자아내는 분위기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그러했다. 소리 없이 우아하고 정적인 동작과 나긋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건네는 다정한 말투, 그녀를 이루는 모든 요소가 그와 어울렸다. 그러나 그 평온함에는 비밀스럽고 어두운 이면이 존재했다. 치밀하고 계산적인 속내. 단 한 번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햇빛에 반짝이는 잔잔한 호수 아래 빛 한줄기 들지 않는 어두운 밑바닥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귀족 영애라 하면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서 조금은 세상 물정에 어두운 이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릴리는 어릴 때부터 그와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가진 소녀였다. 정보 습득과 상황 판단이 빠르고 득과 실의 계산이 철저했다. 그러니 이론적으로는 최소한의 손실로 최고의 이득을 얻기 위한 최선의 판단을 내릴 줄 안다. 한 가지 비판점은 그 선택에 인간미라곤 없다는 점이다. 그녀의 지나치게 냉철한 모습 탓에 이는 진정한 귀족이 갖추어야 할 태도가 아니며 비정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직접 나서기보다는 타인을 회유하고 이용해 상황을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데에 능숙하다. 이는 언뜻 유능한 귀족의 면모로 비치기도 했다. 사교에서는 필요하다면 유리한 여론 조성이 가능하며 비즈니스에서는 뛰어난 사업 수완이 될 테니까. 다만 모든 일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 마음에 차지 않는 가지는 꺾어내야 직성이 풀리는 본성에 재주가 더해지니 안타깝고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기타 :

[ 교내 생활 ]

대외적으로 릴리는 빈틈이 없이 차분하고 조심스러워 맡은 일은 실수 없이 해내는 성실한 학생이었다. 실제로도 학생기록부에 학기마다 그렇게 기록되고 있다 하더라도 이는 교사들의 평가일 뿐 학생들 사이에서의 평판은 전혀 달랐다. 1학년으로 입학했을 당시에야 준수한 외모와 신비로운 분위기에 호감을 느끼고 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학기가 바뀌고 시간이 지날수록 기묘함을 느끼는 학생들이 늘어갔다.

기이하게도 유독 그녀의 주위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터지는 일이 잦았다. 학우들 사이에 오해로 인한 말싸움과 사소한 다툼은 셀 수 없었고 드물게는 정학이나 사고로 인한 기숙사 퇴실 또한 소리소문없는 자퇴까지 있었다. 처음에는 이 모든 사건이 우연으로만 여겨졌으나 물증이 없다고 심증까지 사라질 리가 있겠는가? 몇몇은 그녀를 두고 불행을 가져오는 마녀라 수군거렸고 나머지는 그저 웅크린 뱀의 다음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다.

그 탓에 그녀가 학술위원회에 나타났을 땐 꽤 술렁댔다. 다른 학생들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졸업 전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든 행사는 한 번쯤 참여해보는 게 좋지 않겠니." 하며 평온한 미소를 띨 뿐이었다. 꺼림칙하니 최대한 엮이고 싶지 않지만 불편한 내색을 했다가 무슨 변을 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일까?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이 조용하고도 평범한 일상이 이어졌다.


[ 특기와 취미 ]

그녀는 머리가 좋다. 머리가 좋다는 건 단연 공부를 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 그녀의 성적은 일부 과목에서만 특출났고 이외의 과목은 적당히 평균을 유지하는 정도에 그쳤다. 마치 성적을 잘 받는 일 같은 건 관심 없다고 말하는 듯이. 눈에 띄는 부분은 암기와 추론 능력 그리고 다각도의 문제 접근 방식이다. 어떻게 보면 천재성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독서와 산책 등 혼자 할 수 있는 취미가 대부분이다. 특히 독서는 속독에 능해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두꺼운 책 열 권 정도는 족히 읽어낼 수 있다고 한다. 책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섭렵하고 있어 도서관의 책을 졸업하기 전에 모두 읽는 것이 목표라고. 종종 성경을 읽기도 하나 예배당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거의 유일하게 남과 어울릴 수 있는 취미는 오후의 티 타임과 체스.


[ 가문 및 관계 ]

프로스트 백작 가는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이름뿐인 가문이었다. 그러다 몇 년 전 소유 영토의 버려진 토지에서 막대한 양의 철광석이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철강 산업에 투자해 거대한 재산을 쌓았다. 재산을 산정하는 그 순간에도 돈이 불어나고 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릴리는 가문의 무남독녀다. 남동생이 있었으나 오래전 세상을 떠난 터라 사실상 독녀나 다름없다. 그러니 백작이 후계자 문제로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누구나 공공연히 알 수 있는 사실이었기에 여러 소문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적인 이유로 청혼이나 교제 신청이 오는 일이 드물게 있었다. 그러나 모두 예외 없이 거절 후 공식적으로는 그 누구와도 교제한 일이 없다.